안녕하세요 개발하지윤입니다😄
오늘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있었던 일, 그리고 그다음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3월을 돌이켜보면 불과 3~4개월 전이지만, 까마득한 과거처럼 느껴져요.
제가 당시 했던 것, 느꼈던 것들은 시간순으로 적어볼게요.
😲 네카라쿠배가 우리 학교에?
고등학교 삼학년의 3월, 드디어 취업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과연 내가 할 수는 있을까 하는 불안에 차 있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온탕 냉탕 오가듯 기분이 변했어요. 담임 선생님께서 그동안의 취업 통계, 수도권에 있는 5개의 주요 IT 지역을 보여주실 때도 아무렇지 않은 속으로는 오만 생각을 다 했답니다. 나 강남 가고 싶은데 어떡하지? 연봉 삼천 만 원 받을 순 있을까? 내가 그만큼 전공을 잘하긴 하나? 뭐 이런 생각들을 주로 했어요. 또, 3월부터 저희 반은 취업 서류를 미리 노션에 정리했는데 반 친구 모두 선생님이 주신 포맷에 자기 내용을 넣었어요. 노션을 정리할 때도 내 프로젝트랑 스펙? 으로 취업은 할 수 있을지 걱정됐고, 주변에선 왜 다들 잘 될 거라 하는지 참 근거 없는 말이라 생각했어요. 전 제가 성적은 좋아도 전공은 그에 못 따라간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런 생각을 하며 걱정하다 보니 3월의 절반이 훌쩍 지나갔어요.
어? 어느 날 선생님께서 부르시더라고요. 낌새가 느껴졌어요. 뭔진 모르지만 범상치 않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혹시 네카라쿠배 아시나요? 우리나라에서 개발자 회사로선 최고인 다섯 회사에요. 그 중 마지막 배달의 민족에서 학생을 뽑는답니다. 엥? 안 믿겼어요.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우아한 테크 캠프에 참여할 인원을 뽑는 거더라고요. 저는 그날 이후로 얼떨결에 우아한 테크 캠프 준비를 하게 되었어요.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테크 캠프 코테 준비에만 올인했어요. 성적, 수행, IT쇼, 개인 프로젝트 다 제치고요. 전 사실 하나에 올인하는 게 싫었어요. 한 번도 그래 본 적 없고, 그 하나를 뺀 나머지를 신경을 안 쓰는 건 용납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배달의 민족이잖아요. 충분히 올인할 가치가 있다고 스스로 계속 되뇌며 코딩테스트 준비만 했어요.
🙄 내가 제일 못하는 것
코딩테스트 준비를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명확한 날짜가 없었어요. 갑자기 다음 주에 코딩테스트를 볼 수도 있는 거죠. 그래서 자료구조? 알고리즘 이런 이론보다 무조건 문제부터 풀었어요. 프로그래머스의 1단계 문제부터 미친 듯이 풀었어요. 쉬는 시간, 기숙사에서의 시간 모두 투자했어요. 이렇게 한 2주 지내다 보니 갑자기 불안해졌어요. 코딩테스트 준비만 하는 게 맞는 건지 불확실하다고 느꼈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수행평가도 챙기고 IT 쇼 준비도 하는데,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게 맞는지 알 수 없었어요. 이때부터 억누르고 있던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어요. 코딩테스트 준비를 더 하기 싫었어요. 나는 성적이고 IT 쇼고 포트폴리오고 다 챙기고 싶었어요. 나만 뒤처지는 거 같단 생각이 들어 매일 흔들렸어요. 그때마다 선생님이 마음 다잡는 걸 도와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2주마다 주기적으로 위와 같은 일을 반복했거든요. 그렇게 저는 4월 말까지 코.딩.테.스.트 준비만 했습니다.
4월 2X 일에 테크 캠프 공고가 떴어요. 5월 8일로 1차 코딩테스트 날이 드디어 결정 난 거죠. 끝이 보이다 보니 오히려 더 의욕이 생겼어요. 남은 약 2주 동안 곧 끝날 코딩테스트를 생각하며 문제를 풀었어요. 5월 8일, 저는 테크 캠프에 갈 수 있다는 기대감보다 이제 이 생활을 끝낼 수 있다는 생각에 신났어요.
😱 이상과 현실
우아한 테크 캠프에서 떨어졌어요. 1차 코딩테스트에서 떨어졌어요. 약 한 달 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거 같았어요. 결과적으로 이룬 게 없단 사실, 그러니까 성과가 없는 게 속상했어요. 성적도 떨어지고, IT 쇼는 하나도 안 했고, 열심히 준비했던 테크 캠프도 떨어졌기 때문이었어요. 과연 내가 열심히 준비한 게 맞는지 스스로 의심도 했어요. 답지 않게 계속 후회했어요. 그런데 어쩌죠. 이미 끝났어요. 달라지는 건 없어요.
😵 길을 잃었다
탈락 후엔 무언가에 집중하는 걸 못했어요. 학교 끝나고 자기 전까지 친구들이랑 이야기하고 IT쇼 조금 끄적이고는 했어요. 그러면서 난 오늘 한 게 있어, 하루를 보람차게 보냈어! 하며 합리화했어요. 시간을 버리고 있단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한 거죠. 또, 수시로 예전에 의뢰가 들어왔던 회사들이 생각났어요. 거기 서류 넣을걸.. 하며 후회한 시간도 많았어요.
한 달 반의 시간 동안 얻은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 시간 낭비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과연 시간 낭비였을까요? 진짜 얻은 게 없을까요?
🤔 내가 원하는 것
지금도 기억나는 5월 27일 목요일이었어요. 한 증권사에서 취업 의뢰가 들어왔어요. 저는 사실 고민되었지만, 하나 확실한 건 이 회사에 지원하지 않으면 후회할 거란 걸 알고 있었어요. 기다리는 것도 이제 싫고, 나중에 후회할 건 더 싫어서 지원하기로 했어요. 당시엔 스스로 확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 결정은 부모님의 관여 없이 저 스스로 정한 첫 선택이었어요. 엄마·아빠 말 안 듣고 제 맘대로 한 거죠. 지금 돌아보면 정말 지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서류 준비
서류 준비하면서 전 제가 좀 한심했어요. 누구 도움 없인 서류도 준비 못하더라고요. 담임 선생님이 개인 사정으로 학교를 쉬실 때 제 서류 준비 기간이었어요. 바쁘셨을 텐데 피드백을 빨리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렇게 양식에 있는 자기소개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함께 제출했어요.
🗣️ 면접 준비
서류 제출한 주 일요일에 인·적성 평가를 했어요. 난이도는 예상과 달리 평이했어요. 적성 평가는 암산으로 다 풀 수 있도록 문제를 만든 느낌이었어요. 인성 평가는 솔직하게 응답했어요.
3일 지나서 취업 담당 선생님께 내일모레가 실무면접이란 소식을 들었어요. 심지어 내일까지 발표 PPT를 제출하래요. 예? 내일모레요? 시간이 촉박하다고 생각했지만, 빨리빨리 진행되는 이 전형이 마음에 무척 들었어요. 가장 자신 있었던 Java 프로젝트를 만들게 된 실패와 성공 과정을 PPT로 제작해서 제출했어요. 나머지 하루 동안은 발표 연습과 질의응답을 연습했어요. 인성 면접일지, 기술 면접일지 갈피가 안 잡혀서 둘 다 준비했어요.
실무면접 날, 처음 가본 여의도에 압도당한 후 실무면접을 잘 마쳤어요. 예상과 달리 PPT에 관한 질문 말고, 서류에 대해 질문하셨어요. 당황했지만 웃으면서 차근차근 대답했어요.
실무면접 다음 주 월요일, 내일모레가 임원면접이란 소식을 들었어요. 바로 질문에 대한 답 정리부터 들어갔어요. 머리로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어요. 이런 질문 나오면 이렇게 답해야지, 계속 생각했어요. 선생님이랑 면접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 덕에 긴장을 덜 하고 임원 면접을 잘 마쳤어요.
🛫 끝과 시작은 같다
임원면접 다음 날은 졸업 전시회 시작일이에요. 바쁘게 작품 보수 중인데, 선생님이 오셔서 절 불렀어요. 표정이 되게 좋아 보이셔서 붙었다는 건 사실 직감했어요. 광대가 안 내려갔어요. 그만큼 기뻤어요.
저는 취업하는 거로 끝이 아니라 실습 가서 잘해야 한단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동의하는 부분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후회 없는 결과를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는 지금까지보다 힘든 일이 훨씬 많겠지만, 끈질기게 버티면서 완벽한 조직의 일원이 될 거예요.
😅 되돌아보며
지난 약 4개월을 되돌아보니 그때의 감정과 생각들이 조금씩 떠올라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나름 쉬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반면에 아쉬운 점도 있기도 하고요. 아쉬운 점들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위해 XX 때로 돌아간다면 저는 뭘 할지에 대해 적어봤어요.
1학년 때로 돌아간다면
저는 1학년 때로 돌아간다면 Java, C로 백준 문제를 하나씩 풀 거예요. 백준은 다양한 난이도의 코딩 문제들이 있는 사이트예요. 여기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부터 하나씩 풀면 좋습니다.
두 번째로 기술 블로그예요. 기술 블로그라 하면 엄청 거창해야 할 거 같지만, 전혀 아닙니다. 여러분이 공부한 내용, 문제 풀이 같은 걸 적어 올리면 돼요. 꾸준히 운영한 블로그는 여러분의 살아있는 포트폴리오이자 꾸준함의 증거가 되어줄 거예요.
세 번째는 git&github입니다. 저는 1학년 때 git을 알게 되었지만, 관리를 한 건 2학년 겨울방학부터이었어요. git은 개발자의 필수 기본 소양이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사용법을 조금씩 익혀두면 좋습니다. 저는 잔디밭 채우기, 일명 1일 1 commit으로 git&github를 시작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3가지는 사실 연결된 거예요. 코딩 문제를 하나 풀면 그 풀이를 블로그에 올리고 github에도 업로드하면 되는 거니까요. 매일은 귀찮더라도 이런 노력을 꾸준히 하시면 취업은 물론이고 여러분의 실력도 달라질 거예요.
2학년 때로 돌아간다면
저는 2학년 때로 돌아간다면 개인 프로젝트를 더 많이 할 거예요. 1학기나 늦어도 여름방학 때부터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프로젝트를 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동안 배운 언어, 기술을 통해 만들고 싶었던 것을 만들어 보세요. 높은 목표를 가지고 한계를 깨보셨으면 좋겠어요. 프로젝트는 실력 향상뿐만이 아니라 협업하는 방법도 알아갈 기회라고 생각해요.
2학년 때 전공 이론 과목으로 자료구조가 있을 거예요. 진짜 중요해요. 어떻게 강조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정말 중요해요. 자료구조는 실무에서도 쓰이기 때문에 기술면접, 코딩테스트에 빈번하게 출제 돼요. 자료구조 수업 시간에 배우는 것만큼은 시험을 위해 단기로 외우는 게 아니라 개발자로 살아가며 평생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셨으면 좋겠어요.
3월로 돌아간다면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를 고민해보세요. 취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자신의 호불호와 우선순위를 마음속으로 생각해두세요. 개발의 범위는 정말 다양해요. 주로 학교에 의뢰가 오는 웹 프론트, 웹 백, 안드로이드, IOS와 같은 분야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세요.
포트폴리오, 이력서, 직무기술서와 같은 서류의 내용을 정리해두세요. 사실 이건 2학년 겨울방학 때 하면 더 좋아요. 지원하는 회사별로 틀, 디자인은 달라질 수 있어도 내용은 크게 변하지 않아요. 선배나 선생님께 샘플을 부탁해서 참고하세요. 미리 서류를 정리해둠으로써 시간을 절약하세요.
👏 Next Level
저는 4개월 동안 아래와 같은 것들을 얻었어요.
- Javascript 문법 확실히 익히기 - 코딩테스트 준비를 Javascript로 하며 내장 함수와 각종 문법을 익혔습니다.
- 기술 블로그 작성 습관 - 3월부터 기술 블로그를 적극 운영하며 꾸준히 글을 작성하며 문서화 능력을 길렀습니다.
-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 - 시간은 돈이라는 말을 새기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연습을 해왔습니다.
- 미라클 모닝을 통한 나만의 시간 만들기 - 5시 기상이라는 습관으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제가 실습할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학습할 거예요.
- 우리 사회의 경제 원리 확실하게 파악하기
- 리눅스 운영체제 기본 활용 능력 키우기
- Java 심화 내용 학습하기
위 3가지를 현장실습일 전까지 완료하는 게 제 목표예요.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는 금융 개발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글이 두서없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ᵕ˙
궁금한 점이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
지금까지 개발하지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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